치과 진료

틀니 착용이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고? 노년기 건강의 숨은 위험

sophi0510 2025. 7. 12. 11:00

나는 현재까지 오랜 기간 치과 임상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치위생사다. 매일 다양한 연령층의 환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구강 상태와 관련된 건강 문제를 직접 확인하며, 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설명하는 것이 내 업무다. 특히 고령 환자들, 즉 65세 이상에서 틀니를 착용한 분들을 관리하면서 겪는 고민은 단순한 치아 기능 회복을 넘어선 문제로 확장된다.

틀니 착용하려는 노인사진

 

틀니는 불편한 저작 기능을 대신해 주는 “도움이 되는 보철 장치”지만, 실제 임상에서 이 틀니가 원인이 되어 노인성 폐렴이라는 질환을 유발하는 사례를 목격하고 있다. 특히 수면 중 틀니 착용, 세척 부족, 노화로 인한 타액 감소와 같은 요인은 구강 내 유해균이 폐로 유입되는 흡인성 폐렴(Aspiration Pneumonia)의 주요 발병 경로가 된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나 뉴스 기사 수준의 콘텐츠가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 수많은 고령 환자들의 생활 습관과 질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분석한 전문가의 시각으로, 틀니와 폐렴의 직접적 연관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예방 방법과 보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담고자 한다.

 

틀니가 폐렴의 원인이 되는 이유 – 병리학적 메커니즘 분석

틀니는 자연치아를 상실한 부위에 기능과 외형을 보완하기 위해 제작된 인공 보철물이다. 그 자체로는 치아와 잇몸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보철장치이다. 문제는 그 틀니가 구강 내 위생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있다.

첫 번째 위험 요소는 틀니의 물리적 구조이다. 틀니는 다공성(acrylic resin) 소재로 만들어져 있으며, 미세한 구멍(기공)이 있어 세균, 진균, 바이오필름이 쉽게 침착될 수 있다. 특히 구강 내에서의 지속적인 습기, 음식물 찌꺼기, 타액 단백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틀니 표면은 일종의 ‘세균 온상’으로 변모한다.

두 번째는 타액 분비 감소와 면역력 저하이다. 고령자가 되면 구강 건조증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는 자가세정 작용이 떨어지면서 유해균이 틀니와 점막 사이에 머무를 시간을 늘린다. 이로 인해 염증성 잇몸질환, 혀 백태, 구내염이 쉽게 발생하고, 점막이 붓거나 미세하게 손상되며 세균이 구강 내에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다.

세 번째는 흡인(Aspiration) 작용이다. 수면 중에는 인두 반사(침 삼키는 반사작용)가 크게 감소하며, 보호기능이 약화된다. 이때 구강 내에 머물러 있던 세균이 기도로 잘못 유입되면서 폐로 흡입, 염증을 일으킨다. 이 과정이 바로 흡인성 폐렴이다.

실제로 미국 노인의학 학회에서는 “야간 틀니 착용이 노인성 폐렴 발생률을 2배 이상 증가시킨다” 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일본 치과의료학회도 야간 틀니 제거가 흡인성 폐렴 예방의 필수 수칙임을 명시한 바 있다.

실무 현장에서 겪은 실제 사례: 폐렴으로 입원한 틀니 사용자

한 사례를 소개한다. 73세 여성 환자 A씨는 평소에 건강을 잘 챙기며, 틀니도 잘 착용하고 다니는 분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작스럽게 고열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이송되었고, 의사 소견으로는 흡인성 폐렴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틀니를 사용한 지 6년이 되었고, 야간에도 편해서 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착용한 채 수면을 취해왔다. 또한 틀니 세척은 일주일에 1~2회 정도, 그것도 흐르는 물에 헹구는 정도에 그쳤다. 치과 전문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틀니 표면의 세균 증식, 기침 반사 작용의 약화, 흡인성 폐렴의 진행 과정을 설명했고, 그 후 환자 가족은 깜짝 놀라며 “이렇게 위험한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후 A씨는 치료 후 퇴원했고, 현재는 야간 틀니 제거, 전용 세정제 사용, 매주 틀니 소독, 2개월에 1회 치과 방문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그 이후로 A씨는 1년 이상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고, 폐 건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 사례는 틀니 사용의 사소한 습관 하나가 건강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틀니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위생 관리 수칙

단순히 “깨끗하게 하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고령 틀니 사용자 또는 보호자라면, 반드시 아래와 같은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

하루 1회 이상 틀니 전용 세정제 사용 일반 치약은 틀니에 손상을 주거나, 살균력이 부족하다. 세정제에 사용 방법에 따라 10분 정도 침지하고, 이후 깨끗한 물로 헹군다. 10분인 이유는 그 이상 오랫동안 세정제 안에 넣어두면 틀니가 변색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전용 틀니 브러시로 세척 – 일반 칫솔보다 부드럽고, 미세한 기공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취침 전 틀니는 반드시 제거 후 용액에 보관 –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공기 노출’ 보관은 지양한다.

월 1회 이상 치과 내원, 틀니 상태 점검 및 초음파 세척 – 세균, 곰팡이 증식 확인 및 점막 상태 확인, 필요시 조정 진행

6개월마다 틀니 정검 필요한 경우 교체 또는 내부 리라이닝 작업 진행 – 장기간 사용 시 미세한 변형으로 구강 내 유격이 발생하며 세균 유입이 쉬워진다

보호자와 간병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관찰 포인트

  1. 침 흘림이 늘었는가? → 인두 반사가 약해졌다는 신호이며, 흡인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
  2. 입 냄새가 심해졌는가? → 세균 과다 번식 가능성, 특히 틀니 표면 또는 잇몸 사이의 염증을 의심해야 한다
  3. 식사 중 사레 걸림이 잦아졌는가? → 구강-후두 신경 전달 체계 약화, 흡인 위험도 상승
  4. 수면 중 기침이나 갑작스러운 호흡 장애를 겪는가? → 야간 틀니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즉시 제거 지도를 해야 한다
  5. 틀니가 흔들리거나 압박 통증이 있는가? → 정확한 위치에 맞지 않는 틀니는 점막 손상과 염증을 유발, 폐렴의 간접 원인이 될 수 있다

틀니는 현대 치의학이 만들어낸 놀라운 기술이다. 그러나 그 기능은 올바른 관리와 사용 습관이 뒷받침될 때에만 발휘된다. 특히 노년기에는 작은 위생 소홀도 전신 건강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틀니를 착용하는 가족이 있다면, 이 글을 단순한 정보가 아닌 건강 지침서로 받아들이고 실천해 주길 바란다. 건강은 거창한 치료가 아니라, 사소한 예방에서 시작된다. 오늘 밤, 가족의 틀니는 잘 보관되고 있는가? 그 질문 하나가 폐렴을 막는 첫 번째 실천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