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

틀니가 헐거워졌을 때!!! 대처 방법과 원인 분석

sophi0510 2025. 7. 12. 06:00

처음 틀니를 제작했을 때는 잘 맞고 큰 문제 없이 사용되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식사 중 틀니가 들리거나, 말을 할 때 헛바람이 느껴지고, 입술 사이로 틀니가 밀려 나오는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일부 환자분들은 틀니를 끼고 대화할 때 입 모양을 숨기려고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식사 자리에서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틀니가 헐거워졌다는 건 단순한 착용감의 문제를 넘어서,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잇몸에 불필요한 압력을 주거나 점막에 상처를 내는 원인이 되며, 음식물 씹는 능력까지 떨어져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원래 틀니는 그런 것 아니냐”며 그냥 참고 사용하시다가, 상태가 더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19년 동안 치과 현장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틀니 사용자들을 직접 만나왔고, 헐거운 틀니로 고통받는 환자분들의 사례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틀니가 헐거워지는 주요 원인을 3가지로 나누어 분석하고, 실제 치과 진료실에서 사용하는 대처 방법과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관리법까지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헐거워지는 ‘자연스러운 현상’ – 치조골 흡수

틀니가 헐거워지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바로 잇몸뼈(치조골)의 흡수입니다. 자연치아를 잃고 나면, 해당 부위를 지지하던 턱뼈는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게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얇아지고 아래로 꺼지듯 흡수됩니다. 이는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생리적 변화이며, 틀니를 아무리 잘 착용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보통 틀니 제작 후 1년~2년 사이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특히 상악(윗잇몸)보다 하악(아랫잇몸)에서 흡수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틀니는 제작 당시의 잇몸 형태에 맞춰 밀착되도록 설계되지만, 시간이 지나 잇몸이 낮아지거나 형태가 바뀌면 틀니의 내면이 뜨고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그 결과 틀니는 고정력을 잃고, 음식물을 씹을 때 덜거덕거리거나 대화 중에 자꾸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이럴 때는 대부분의 경우, 리라이닝(relining)이라는 치료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리라이닝은 기존 틀니의 내면에 새로운 연성 또는 경성 재료를 덧대어, 현재의 잇몸 형태에 맞춰 밀착되도록 다시 맞추는 방법입니다. 개인마다 다르지만 정상적인 리라이닝 주기는 1~2년 정도이며, 잇몸 변화가 빠른 분은 더 자주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틀니 상태와 잇몸 높이를 체크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이자 대처 방법입니다.

틀니 자체의 손상, 마모, 변형 – 의외로 흔한 원인

틀니가 헐거워지는 두 번째 이유는 틀니 자체의 구조적인 변화입니다. 틀니는 고무가 아닌, 일정한 강도를 가진 레진(아크릴 소재)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마모되거나,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세척 방식에 따라 변형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행위는 틀니 변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뜨거운 물에 장시간 틀니를 담가두는 것  → 열로 인해 아크릴 소재가 팽창하거나 뒤틀릴 수 있음
  • 낙하 또는 바닥에 떨어뜨림  →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점차 형태가 뒤틀림
  • 틀니 세정제 대신 치약 사용 → 소재의 내면을 마모시킴  
  • 질긴 음식 또는 앞니로 무는 습관  → 틀니에 과도한 힘이 실리며 틀 전체 균형이 무너짐

이런 변형은 처음에는 미세해서 착용자도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틀니가 잇몸과 맞닿는 압력이 불균형해지고 결국 헐거움, 통증, 또는 탈락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부분틀니의 경우, 지대치와 연결되는 금속 후크(클래스프)의 장력 감소도 틀니의 움직임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럴 때는 단순한 리라이닝이 아닌, 부분 보수 또는 전체 재제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눈으로 보이는 손상만 ‘수리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형태학적 불균형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틀니를 육안이 아닌, 모형 체크와 구강 촬영을 통해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착용 습관과 점막 상태 – 헐거움이 항상 틀니 문제는 아닙니다

틀니가 헐거워졌다고 느끼는 모든 경우가 실제 틀니 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사용자의 착용 습관이나 입안 점막의 일시적인 변화 때문에 잠깐 느껴지는 착오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도 틀니가 느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하루 이상 틀니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 점막이 회복되면서 틀니 공간이 작게 느껴짐
  • 감기나 열감, 알레르기 등으로 점막이 붓는 경우 → 기존보다 틀니가 밀착되지 않음
  • 지나치게 단단한 음식 섭취 후 잇몸이 부은 상태 → 통증과 함께 밀착력 저하 느낌 발생
  • 틀니 접착제를 처음 사용했거나, 새 브랜드로 바꾼 직후 → 적응이 되지 않아 틀니가 느슨하다고 인지함

이럴 때는 틀니를 즉시 재제작할 필요는 없으며, 우선 틀니를 하루 2~4시간씩 빼고 잇몸을 쉬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잇몸에 통증이 있을 경우 무리하게 착용하지 말고, 온찜질과 부드러운 식사로 점막이 회복되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치아를 닦을때 치약을 사용했다고 더 깨끗하게 닦일거라는 생각으로 치약을 사용하시면 틀니를 마모시키는 원인이 되니 반드시 틀니세정제를 사용하시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초음파 세척을 하시는것이 좋습니다.

 

틀니가 헐거워졌다고 해서 무조건 재제작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리라이닝, 조정, 유지장치 교체만으로도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며, 일시적인 점막 변화나 착용 습관 개선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헐거움을 방치하고 오래 착용할 경우 잇몸이 더 빨리 퇴축되거나, 점막에 상처가 생기고, 틀니 자체도 더 빠르게 손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단순 조정으로는 해결이 어려워지고, 결국은 비용과 시간이 더 많이 드는 전면 재제작이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19년간 틀니 환자들을 만나며 제가 느낀 것은 단 하나입니다. “틀니는 잘 만드는 것보다, 잘 관리하고 조기 점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조기에 문제를 인지하면, 틀니는 5년 이상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틀니가 헐거워졌다고 느끼는 순간은 고장이나 실패의 징조가 아니라, 내 구강 상태가 변했음을 알려주는 소중한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히 대응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