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정 중에는 단순한 양치만으로는 구강 위생을 충분히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브라켓과 와이어가 치아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칫솔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음식물 잔여물, 플라그, 심지어 충치나 잇몸질환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치실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많은 환자들이 “교정 중에 치실 사용해도 되나요?” “와이어 때문에 불편하지 않을까요?”라고 질문하곤 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치과에서 근무한 치위생사로서, 교정 환자들이 치실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과 그 중요성을 꾸준히 교육해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교정 중 치실을 사용하는 정확한 방법부터 도구 선택법, 실전 루틴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드릴게요. 이 글 하나로 교정 중 구강관리의 기본을 확실히 잡아보세요.
왜 교정 중 구강관리에 치실이 필수일까?
교정장치, 특히 브라켓과 와이어가 고정된 고정식 교정기는 일반적인 구강청결 루틴으로는 위생관리가 어렵습니다.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은 쉽게 제거되지 않고, 브라켓 주변에는 플라그가 쉽게 쌓입니다. 이 플라그는 하루만 방치해도 산을 생성해 치아 표면을 약하게 만들고, 심하면 교정 도중에도 충치가 생기거나 치아가 탈회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간 부위(치아 사이)는 칫솔모가 접근하기 가장 어려운 부위 중 하나입니다. 칫솔이 닿지 않는 이 부위에 남은 음식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 덩어리로 변하며, 잇몸 출혈, 구취, 잇몸염증의 원인이 됩니다.
실제 교정 환자 중에는 양치 후에도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는 느낌, 교정기 주변이 자꾸 노랗게 착색되거나, 교정 중 충치로 장치를 제거하고 치료해야 했던 사례를 종종 볼수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의 핵심 원인은 대부분 치간 청결 부족, 즉 치실 사용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치실은 이런 사각지대를 관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교정 중 치실, 정말 사용해도 되나요?
많은 환자들이 치실 사용 자체를 어렵고 복잡하게 느끼고, ‘브라켓 때문에 치실을 못 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교정 중에도 치실은 반드시 사용해야 하며, 올바른 도구와 방법만 익히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교정 중 치실 사용 시 흔히 드는 오해가 있습니다.
와이어가 있어서 치실은 못 넣는다 | 보조도구(스레더, 슈퍼플로스 등)를 사용하면 충분히 가능함 |
치실이 끊어지거나 걸려서 위험하다 | 올바른 방향과 각도만 지키면 걸릴 일 거의 없음 |
치실보다 워터픽이 더 간편하다 | 워터픽은 보조도구일 뿐, 치간 세정 효과는 치실이 더 뛰어남 |
교정 중 치실을 사용하려면 일반적인 실만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정환자 전용 도구 또는 보조기구와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점이 일반인과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교정 중 치실 사용하는 방법 (도구별 상세 가이드)
1) 치실 스레더(Floss Threader): 일반 치실을 와이어 아래로 통과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실 바늘처럼 생긴 플라스틱 도구로, 치실을 끼운 후 치아 사이에 넣어 사용합니다. 스레더는 저렴하고 반복 사용 가능하지만, 손기술이 조금 필요합니다. 초보자보다는 손재주 있는 분께 추천!
사용법은: 1. 치실을 약 30~40cm 자른 뒤, 스레더에 한 쪽을 통과시킴
2. 스레더를 이용해 치실을 브라켓과 와이어 아래로 넣음
3. 치아 사이에 치실을 위치시켜 앞뒤로 부드럽게 이동
4. 잇몸까지 부드럽게 스윕하며 마사지
5. 치실을 빼고, 다음 치아로 이동해 반복
2) 슈퍼플로스(Super Floss): 교정환자 및 브릿지, 임플란트 환자용 특수 치실로 한쪽은 뻣뻣한 삽입부, 중간은 도톰한 플러피(솜사탕처럼), 끝은 일반 치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보자나 손기술이 약한 분들에게 가장 추천되는 방식입니다. 간편하고 효과적입니다.
사용법: 1. 뻣뻣한 삽입부를 브라켓 아래로 통과
2. 중간의 도톰한 부분으로 넓은 공간 세정
3. 일반 치실 부분으로 치아 사이 세정
3) 워터플로서(물치실, 워터픽): 강한 수압으로 치아 사이의 음식물 및 잔여물을 제거하는 기기로 브러시 사용이 어려운 부위, 출혈이 있는 환자에게 유용합니다. 단, 워터픽은 치실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합니다. 플라그 제거율은 치실보다 낮기 때문에 ‘보조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구강관리 루틴: 하루 기준 관리 순서와 팁
아침: 부드러운 칫솔 + 불소 치약으로 최소 3분간 양치, 가글 또는 워터픽으로 남은 음식물 제거
점심 이후: 외부에서 식사 후 칫솔질이 어려울 경우 물로 헹군 뒤 가글 가능하면 워터픽 또는 구강세정기 사용
저녁(취침 전) — 핵심 시간대: 칫솔 → 치실(슈퍼플로스 or 스레더) → 워터픽
혀클리너 및 불소 함유 가글로 마무리
이 루틴을 지키는 환자들은 교정 치료 후에도 충치나 탈회 없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교정 중 치실을 잘 쓰기 위한 실전 팁 (치위생사 추천)
- 치실을 하루에 꼭 1번, 취침 전 사용하세요. 하루 중 가장 구강 상태가 나빠지는 시간이 밤입니다.
- 욕실 세면대 옆에 슈퍼플로스나 스레더 치실을 미리 잘라서 준비해두면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 입 안이 헐었거나 와이어 끝이 살을 찌를 땐, 치실 대신 워터픽으로 대체하며 상태가 나아지면 다시 치실을 병행하세요.
- 입 냄새가 심하거나 입 안이 끈적한 느낌이 있다면, 그건 이미 플라그가 잔류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치실로 해결해야 합니다.
치아 교정은 단순히 치열을 정리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교정 장치가 붙은 상태에서의 구강관리는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이때 기본도구는 교정용 칫솔이고, 핵심 도구가 바로 치실이며,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면 충치, 잇몸병, 입 냄새 등 대부분의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양치만 잘하면 괜찮겠죠?"라고 묻지만, 치실 없이 하는 양치는 조금 부족합니다. 오늘부터라도 하루 한 번, 5분만 투자해서 교정기 아래까지 닿는 올바른 치실 사용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교정이 끝나는 그날, 훨씬 더 건강하고 예쁜 치아로 웃을 수 있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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