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마취 후 아이가 볼을 씹어요!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대처법
아이를 치과에 데려가 마취를 하고 치료를 마친 후, 집에 돌아와서 보호자가 종종 마주치는 상황이 있다. 바로 “아이가 마취 부위를 모르고 볼을 씹는 문제”다. 처음에는 단순한 습관처럼 보이거나, “곧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사실 이 상황은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문제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신경 감각이 덜 발달되어 있고, 마취된 부위의 감각이 사라진 상태를 ‘이상하다’고 느끼면서 무의식적으로 계속 만지거나 볼을 빨거나 씹는 행동을 하게 된다.
특히 마취된 볼, 입술, 혀를 씹는 행동은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짧은 시간 내에 출혈, 점막 손상, 심한 경우에는 2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마취 부위가 회복되는 데는 보통 1~3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 시간 동안은 아이가 자신이 볼을 씹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반복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상처가 심화되면, 단순한 통증을 넘어서 말하거나 먹는 데도 어려움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번지게 된다.
보호자들은 이 문제를 단순한 ‘아이의 실수’라고 넘기기보다는, 치과 마취 후 흔하게 발생하는 상황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정확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마취를 처음 경험한 아이, 자극에 민감한 아이, 연령이 낮은 유아일수록 이러한 행동을 통제하기 어렵다. 이 글에서는 치과 마취 후 아이가 볼을 씹는 원인, 실제 발생 시 대처 방법, 그리고 사전 예방 전략에 대해 치과위생사의 전문적인 시각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겠다. 정확한 지식은 부모와 아이 모두의 치과 치료 경험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왜 아이는 마취 후 볼을 씹을까? – 발생 원인과 위험성
아이들이 치과 마취 후 볼을 씹는 행동은 단순히 “버릇”이나 “실수”로 볼 수 없다. 이는 생리학적 원인과 행동학적 특성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우선, 국소마취를 받게 되면 해당 부위에는 감각이 일시적으로 차단된다. 아이는 이 상태를 처음 경험하게 되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부위"에 대해 본능적으로 만지거나 물어보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혀로 만지거나, 손으로 문지르거나, 볼을 빨아 당기거나 씹는 등의 반복적인 움직임이 생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이 위험하다는 인지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취 부위는 통증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아이는 볼을 꽉 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프지 않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점막이 찢어지거나, 출혈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수포, 궤양, 괴사 조직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아이는 식사 시 고통을 느끼고, 물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2차 감염이 발생해 추가 항생제 처방이나 병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볼을 씹는 행동은 자극이 반복될수록 더 자주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한 번 씹어서 상처가 생기면, 아이는 해당 부위를 더 자주 만지거나 물게 되고, 이로 인해 염증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만약 상처 부위가 점점 붓거나, 하얀 막이 생기거나, 고름이 생긴다면 이는 감염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치과 마취 후 아이가 볼을 씹는 문제는 절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는 예방이 가능하며, 보호자의 관찰과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상황이다.
아이가 마취 후 볼을 씹었을 때, 보호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실제로 아이가 마취 후 볼을 씹어 상처가 났다면, 보호자는 당황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선, 상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다. 거울이나 스마트폰 플래시를 활용해 아이의 입안을 살펴보고, 볼 점막 안쪽이 빨갛게 부었는지, 출혈이 있는지, 혹은 하얗게 벗겨진 부위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 출혈이 없고 가벼운 부종만 있는 경우
→ 이 경우에는 1~2일 정도 부드러운 음식을 먹이면서, 해당 부위에 더 이상 자극을 주지 않도록 지켜보면 된다. 차가운 물로 입을 헹구게 하거나, 냉찜질을 간접적으로 볼에 대어주는 방식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 상처 부위가 벗겨졌거나 피가 났던 흔적이 있는 경우
→ 이 경우에는 세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입안을 하루 2~3회 생리식염수로 헹구게 하거나, 연고(의사 처방에 따라 사용)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단, 자극적인 양념, 뜨거운 음식, 과자류는 삼가야 하며, 유동식 또는 부드러운 죽 형태의 음식을 권장한다. - 상처가 붓고, 아이가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열이 동반되는 경우
→ 이때는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소아치과나 일반 치과를 재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항생제, 소염진통제, 또는 구강연고 처방이 필요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보호자가 아이의 행동을 과도하게 제지하려 하면 아이가 오히려 더 불안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의 입에 손을 넣거나 억지로 막으려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주의를 돌릴 수 있는 방법(예: 책 읽기, 영상 시청 등)으로 아이의 씹는 행동을 멈추게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취 후 볼 씹기, 예방이 최선입니다 – 보호자가 미리 할 수 있는 5가지 전략
치과 마취 후 아이가 볼을 씹지 않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 예방이다. 마취가 끝날 때까지 아이가 해당 부위를 자극하지 않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보호자가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핵심 전략을 소개한다.
- 마취 부위와 감각 이상을 아이에게 쉽게 설명해주기
→ “이쪽 볼이 약간 얼음처럼 이상하게 느껴질 거야. 그래서 그 부분은 절대 만지면 안 돼.”라고 말해주면 아이도 그 부분을 ‘건드리지 말아야 할 영역’으로 인식할 수 있다. - 치료 후 즉시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을 피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 최소 2시간 동안은 보호자가 아이 곁에 있으면서 자극 행동을 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 마취가 풀릴 때까지 음식 섭취를 금지하거나, 마실 물만 제공하기
→ 식사는 마취가 완전히 풀린 후에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시작해야 하며, 뜨겁거나 딱딱한 음식은 절대 금물이다. - 아이의 입에 껌, 솜, 거즈 등을 넣는 방법은 금지하기
→ 일부 보호자는 씹지 않도록 입에 솜이나 거즈를 넣기도 하지만, 이는 질식 위험이 있으며 반대로 씹는 자극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 주의를 돌릴 수 있는 활동을 준비하기 (책, 게임, TV 시청 등)
→ 아이가 입에 집중하지 않도록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치료 후 아이가 불안할 경우, 긍정적인 경험으로 전환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 외에도 치과에서 치료가 끝난 후 치위생사가 직접 보호자에게 구두로 설명하거나, 문서로 안내사항을 주는 경우, 반드시 내용을 꼼꼼히 읽고 준수해야 한다. 마취의 영향은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는 보호자의 태도가 중요하다.
치과 마취 후 아이가 볼을 씹는 행동은 자주 일어나는 문제이지만, 보호자가 사전에 인지하고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고, 심각한 상황도 피할 수 있다. 아이는 마취로 인한 감각 이상을 처음 겪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으며, 그 모든 과정을 보호자가 인내심을 갖고 관리해줘야 한다. 이 글에서 안내한 내용을 실천한다면, 아이의 구강 건강은 물론 치과 치료에 대한 인식도 한층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정확한 정보는 최고의 예방책이며, 치과 마취 후 관리도 예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