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

치아 본뜨기 공포? CAD/CAM과 구강 스캐너로 극복하기

공부하는 소피 2025. 7. 15. 12:54

치과에서 치아 본을 뜰 때 구역질이 나거나 숨이 막혔던 경험 있으신가요? 이제는 인상재 없이도 편안하고 정확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디지털 치과 시대입니다. 구강 스캐너와 CAD/CAM 기술을 활용한 최신 치료 방식으로 공포 없이 진료받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cad/cam과 구강 스캐너로 치아 본뜨는 모습

 

치과 진료를 받기 위해 내원한 환자들 중 상당수가 예상 외의 부분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충치 치료가 아파서’ 혹은 ‘신경치료가 무서워서’ 치과를 피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치아 본을 뜨는 과정’에서 심한 불쾌감과 공포심을 느끼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특히 구토 반사가 심하거나 폐쇄공포증, 불안장애, 혹은 어릴 적 치과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은 인상재를 입 안 가득 넣고 몇 분간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매우 큰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환자분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기존 방식으로 본을 뜨는 것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심리적 고통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디지털 치의학(Digital Dentistry)의 발전 덕분에, 인상재 없이도 정밀한 치아 데이터를 채득할 수 있는 방법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기술이 바로 구강 스캐너와 CAD/CAM 시스템입니다. 이 기술들은 단순히 진료를 ‘빠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편안함을 중심으로 치료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핵심 도구가 되었습니다.

치아 본을 뜰 때 왜 그렇게 힘들고 괴로웠을까요?

기존 치과에서 치아 본을 뜨는 방식은 ‘알지네이트’ 또는 ‘실리콘’이라고 불리는 인상재를 금속 트레이에 담아 환자의 입 안에 넣고, 수분 동안 고정된 자세로 유지하게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방식은 이미 수십 년간 사용되어온 표준이었지만, 모든 환자에게 맞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인상재가 목젖 근처까지 닿으면 강한 구토 반사를 유발하게 되고, 입을 크게 벌리고 몇 분간 그대로 있어야 하기에 호흡 곤란이나 공황 증세를 느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숨이 막힐 것 같아서 치료를 포기했다’는 후기를 남기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기술적 한계 외에도 환자의 감정적 부담을 유발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린이, 고령자, 혹은 특수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는 더더욱 적용이 어려웠고, 인상재가 입 안에서 굳는 동안의 불쾌감은 ‘치과 공포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치아 치료가 필요함에도 본뜨기 과정이 무서워 치료를 미루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는 결국 구강 건강의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구강 스캐너와 CAD/CAM이 가져온 혁신적인 변화

디지털 기술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해냈습니다. 구강 스캐너(Intraoral Scanner)는 작은 카메라 형태의 장비로, 환자의 입 안을 비추기만 해도 수많은 이미지를 빠르게 캡처하여 3차원(3D) 데이터로 실시간 변환합니다. 환자는 입을 벌린 상태로 몇 초~1분 정도 가만히 있으면 되고, 불쾌한 인상재를 넣을 필요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구강 스캐너는 목젖 깊숙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구토 반사나 호흡 곤란 없이 본을 뜰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입니다.

이렇게 스캔된 데이터는 바로 CAD(Computer-Aided Design) 시스템으로 전송되어 디지털 보철물 설계에 활용됩니다. 이후 CAM(Computer-Aided Manufacturing) 시스템을 통해 치아 보철물이나 임시 크라운 등이 밀링머신 혹은 3D 프린터로 제작됩니다. 이 전체 과정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숙련된 의료진이 있다면 하루 내로 치아 제작과 부착까지 완료할 수 있는 속도를 제공합니다. 즉, 환자 입장에서는 치아 본뜨기 없이, 빠르게, 정확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입니다.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디지털 방식이 환자에게 주는 이점은 단순한 ‘편안함’에 그치지 않습니다. 첫 번째로, 정확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기존의 본뜨기 방식은 입에서 꺼내는 과정에서 모형이 미세하게 찌그러지거나 공기층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구강 스캐너는 수십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수집하여 정밀한 3D 형상을 생성하므로 사람 손으로는 불가능한 정밀도를 보여줍니다. 그만큼 보철물의 적합도가 높고, 이물감이나 추가 수정이 거의 없습니다.

두 번째는 치료 과정이 짧고 체계적이라는 점입니다. 본을 뜨고 기공소에 보내서 제작하고 다시 붙이기까지 2~3주 걸리던 치료가, 디지털 방식에선 하루 또는 이틀 만에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덕분에 직장인이나 학생, 바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로 저장되기 때문에 재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빠르게 재사용할 수 있고, 구강 상태 변화 추적도 용이합니다. 즉, 디지털 방식은 환자 중심의 진료로 전환되고 있다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치과 치료의 새로운 기준은 ‘기술’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치과에서 치아 본을 뜨는 것이 두려워서 치료를 미뤄오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제는 그런 걱정을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디지털 치의학은 단순한 장비의 발전을 넘어서, 환자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특히 구강 스캐너와 CAD/CAM 시스템은 불편함 없이 정밀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인 솔루션입니다. 물론, 이러한 장비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치료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장비를 다루는 의료진의 숙련도, 치료 철학, 환자에 대한 배려가 함께 갖춰져야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진료가 완성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치과를 선택하실 때는 ‘디지털 장비가 있는가?’만이 아니라, ‘이 장비를 어떻게 활용하고, 환자의 경험을 얼마나 배려하는가?’를 함께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 치료는 단순히 기능적인 문제 해결을 넘어서, 환자가 얼마나 편안하게 느끼고, 신뢰할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여러분이 치과를 선택하실 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